유진그룹 네이버 카페로 성장한 (주)중고나라 인수협상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를 중심으로 유진그룹이 중고나라(구) 지분을 최대 보유한 이승우 대표 및 특수관계인 등으로부터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총 60%)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40%의 지분은 2015년과 2018년에 약 280억원의 우선주를 투자한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NHN페이코 등입니다. 이번 인수합병의 예상 거래액은 약 1,00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개설된 이래 중고거래시장을 개척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중고국가는 국내 최대의 플랫폼입니다.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시작되어 2013년 말 법인 전환 후 (2018년 (주)큐데리온에서 (주)중고나라로 상호 변경)현재 스마트폰 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2,100만여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평균 이용자 수는 1,400만 명 정도이며, 연간 거래액이 2018년 2.5조원에서 2019년 3.5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회사의 2018년 매출 33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의 부진한 실적으로 총자산은 9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감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공개 자료는 없다)
2018년 9월 간편결제서비스사업자 NHN페이코가 50억원에 중고국가 지분 6.25%를 취득한 것을 감안하면 지분 100%로 환산한 가치는 800억원입니다. 최근 세전감각전영업현금(EBITDA)이 약 70억원임을 감안할 때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는 10배 정도인 EVEBITDA 비율을 적용 시 730억원 정도로 계산되어 그동안 큰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중고국의 가치 평가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은 당근마켓의 경우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번개시장 경영권을 인수한 프랙시스캐피탈도 기업가치를 1,450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습니다. 각각 중고 나라에 비해 두 배, 세 배의 가치로 거래된 것이죠.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중고국 가치가 낮은 이유를 사업모델로 꼽고 있습니다. PC방 거래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앱(Application)으로 확장하는 데 제한이 있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도 낮은 편이라 높은 가격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